가치 있는 회사를 파악하는 방법 3가지
주식을 처음 하는 분들, 일명 주린이라면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사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초보라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는 주식을 따라서 많이 살 텐데요, 주식 고수가 되고 싶다면 나만의 기준을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 기준을 정하기 위해 가치 있는 회사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재무제표를 보아라
주식 투자를 하면서 재무제표 볼 줄 모른다면 안 됩니다. 재무제표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치 있는 회사를 파악하기 위해 재무제표에서 어느 부분을 눈여겨 보아야 할까요? 바로 1) 매출의 성장성, 2) 수익의 지속성, 3) 투자의 효율성을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1) 매출의 성장성
매출을 보면 회사의 영업 환경과 수익 모델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매출 규모는 회사의 규모와 성장성을 파악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 증가율도 눈여겨 보아야 하는데요, 이때 최근 증가율만 볼 게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만약 일시적으로 매출이 정체하거나 감소했다면 꼭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2) 수익의 지속성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는 금액과 기간 모두를 고려해야 합니다. 회사의 수익성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순이익,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등으로 확인합니다. EBITDA는 '세전영업이익+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제세금'으로 파악합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특별하게 발생한 이익 또는 손실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EBITDA를 봐야지 영업으로 창출하는 현금 흐름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EBITDA가 높다는 것은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고, 기업 내 현금 흐름도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투자의 효율성
매출과 이익 외에도 회사가 어떤 사업에 언제,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투자 자금이 큰 경우라면, 투자가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져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투자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회사라면 투자의 질과 내용, 효용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2.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진이다
가치 있는 회사를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경영진입니다. 좋은 경영자는 현 시점에서 회사에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갖고 있습니다. 경영자들 중에는 의외로 본인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회사의 수익 구조를 잘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유능한 경영자는 원가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업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어떤 것이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의 규모가 돼야 안정적인 영업 이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 그 수준이 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경영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시장이 그쪽으로 움직이도록 이끌어주는 자입니다.
3.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를 확인하라
주식에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EPS, PER, PBR, ROE, EV/EBITDA에 대해 알아볼 것인데요, 이 지표는 증권사 홈페이지나 네이버금융의 기업별 종목분석 현황을 찾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EPS(주당순이익)
EPS는 Earning Per Share의 약자로 주당순이익을 의미합니다. EPS는 당기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이는 곧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1주당 얼마인가를 나타냅니다. 만약 1년 순이익이 100만 원이고 주식 수가 1만 주라면 EPS는 100원이 됩니다.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돈을 잘 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EPS가 꾸준히 늘었다면,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경우 일반적으로 EPS는 낮고, PER와 PBR은 높은 모습을 보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
PER는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로 주가수익비율을 의미하며, 기업의 현재 주가를 EPS(주당순이익)로 나눈 것입니다. 주가를 기업의 수익성 측면에서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만 원인 기업의 EPS가 2,000원이라면 PER는 5가 됩니다. 이 기업의 주식이 EPS의 5배에 팔리고 있다는 뜻이며,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5년 정도 걸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PER는 대체로 낮을수록 좋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경우, 현재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되기도 해서 PER가 30, 40 이상이어도 거래될 때가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다른 완성차 기업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지만 PER는 718배에 이릅니다(2021년 7월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PBR는 Price on Book-value Ratio의 약자로 주가순자산비율을 의미하며, 주가를 BPS(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입니다.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식이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한 값으로, 자산가치 측면에서 판단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기업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고 할 수 있고, 1보다 높으면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고평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 PER과 마찬가지로 PBR도 무조건 낮아야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성장성이 낮은 회사들이 낮은 PBR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PER, PBR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ROE(자기자본이익률)
ROE는 Return On Equity의 약자로 자기자본이익률을 의미합니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이며,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냈는가를 나타냅니다. 만약, 자본이 1,000만 원이고 1년에 200만 원의 이익을 냈다면 ROE는 20이 됩니다. ROE는 투자대비수익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은행으로 치면 이자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OE는 높을수록 좋으며 최소한 시중금리보다 높아야 투자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ROE가 어떤 방식으로 증가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분자(순이익)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분모(자본)가 줄어든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해서 ROE가 낮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주주를 위하는 기업이라면 그 현금을 가지고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ROE를 높이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참고로 워렌 버핏은 15~20% ROE를 유지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EV/EBITDA(에비타 배수)
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EV, Enterprise Value)를 세전영업이익(EBITDA)로 나눈 것으로 '에비타 배수'라고 부르며,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냅니다.
EV는 '시가총액+총 부채-현금 및 유가증권 등의 자산'으로 계산하는데, 어떤 회사를 매수한다고 할 때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가를 의미합니다. EBITDA는 '영업이익+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제세금'으로 구합니다. EV/EBITDA의 숫자가 작을수록 이 회사의 주식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EV/EBITDA가 3이라면, 3년 만에 투자금액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V/EBITDA를 직접 구해봅시다. 시가총액이 5,000억 원인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순이익 1,000억 원, 부채가 2,000억 원, 유동성 자산이 5,000억 원, 감가상각비가 1,000억 원, 세금이 500억 원입니다.
EV
시가총액(5,000억)+부채(2,000억)-유동성자산(5,000억)
= 2,000억 원
EBITDA
순이익(1,000억)+감가상각(1,000억)+세금(500억)
= 2,500억 원
EV/EBITDA
2,000억 / 2,500억
= 0.8
EV/EBITDA이 0.8로 나왔습니다. 즉, 이 기업은 투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하기까지 8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21년 2월 기준 삼성전자의 EV/EBITDA는 6.8입니다.
자료 출처: 강방천, 존리 『나의 첫 주식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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